당신의 회복 이사회에는 누가 있나요?

코칭 세션 사이에 고객님께 한 가지 과제를 드렸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간단한 과제였습니다. 내 삶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찾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직업적인 관계가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 안에서 말입니다. 삶의 여러 순간에 나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
삶이 좋을 때 그 기쁨을 나누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을 때, 누구에게 전화를 거나요? 세상에 보여주는 모습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진짜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다음 주, 평소보다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과제를 해봤어요. 그런데 아무것도 채울 수가 없었어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전화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줄 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가까이에 가족도 없었습니다.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 너머의 자신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우리가 함께했던 세션 내내 제가 느끼고 있었던 무언가에 마침내 이름이 붙었습니다.
깊은 외로움.
그 외로움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을 종이 위에 직접 적어보고 나니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동안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바라봐 주는 사람 없이.
회복 이사회란 무엇인가요?
리더라면 누구나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헤쳐 나갈 때 지혜를 보태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피하려 할 때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일이 잘 풀렸을 때는 함께 기뻐하기도 합니다.
회복 이사회(Restorative Board of Directors) 도 비슷합니다.
모든 것을 한 사람이 짊어지는 관계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멘토 한 명이나 가까운 친구 한 명, 혹은 내가 신뢰하는 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그들 중 누군가는 그 자리를 맡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 관계가 함께, 삶이 실제로 가져오는 다양한 순간들을 품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기쁨의 계절과 슬픔의 계절, 평범한 하루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들.
기뻐하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혹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고 그저 나 자신으로 있고 싶을 때 —
결국 질문은 하나입니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제가 개발한 Circle of Restorative Leadership℠ 모델에서는 이것을 관계 역량(relational capacity) 이라고 부릅니다.
관계 역량은 삶에서 내가 지지받고, 있는 그대로 보여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관계의 질을 말합니다.
이것은 제가 리더들과 함께 세우는 세 가지 기반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지쳐서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로 제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자주 비어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Martin Seligman의 인간 번영에 관한 연구도 이 점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좋은 관계는 좋은 삶에 더해지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좋은 관계는 우리가 번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다섯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는 고립된 상태에서 번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관계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번영합니다.
안전한 연결이 우리를 회복시키는 이유
이것이 중요한 데에는 생리학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공동 조절(co-regulation) 이라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안전하고 서로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관계 안에 있을 때, 우리의 신경계는 서로에게 반응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안정된 존재가 내가 혼자서는 가라앉히기 어려웠던 것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처음부터 이것을 필요로 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언어를 배우기도 훨씬 전부터, 우리의 신경계는 다른 사람의 존재를 통해 안전이 어떤 것인지 배웠습니다. 아무리 유능해지고 스스로를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더라도, 우리는 이 필요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코치와의 한 번의 세션이, 혼자서는 아무리 애써도 움직이지 않던 무언가를 내 안에서 움직이게 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통찰만이 아닙니다.
관계가 주는 안전감이 있습니다.
내가 실제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도 된다는 것을 아는 것. 무언가를 증명하거나, 나를 방어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 안전감 속에서 우리의 신경계가 안정화되고, 그 안정감 위에서 회복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회복에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안전한 연결은 단순한 위로가 아닙니다. 회복과 변화가 가능해지는 기반입니다.
우리는 연기하거나 자신을 보호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공동 조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면을 쓰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관계 안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비어 있는 원이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단순히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회복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감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 안전감 없이, 너무 오랫동안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 왔습니다.
혼자 조절하고, 혼자 짊어지고, 혼자 회복하려고 애쓰면서요.
당신의 이사회에는 누가 있나요?
당신의 관계 역량을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세 가지 질문을 함께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 당신의 안전한 항구는 누구인가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맡고 있는 역할을 내려놓고 그저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기쁨과 사랑을 누구와 나누나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전화하고 싶은 사람, 따뜻함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그것을 얻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진짜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 가나요? 멀리서 이해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짊어진 무게를 함께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름이 쉽게 떠오른다면, 그 관계를 어떻게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비어 있는 자리가 있다면, 그것을 하나의 정보로 받아들여 보세요.
그것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판결은 아닙니다.
그저 지금의 삶이 당신에게, 돌볼 필요가 있는 무언가를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 주에 제 고객은 단 하나의 자리도 채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순간 무언가가 달라졌습니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마침내 진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로 코칭 세션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놀라운 돌파구나 완벽한 계획이 아닙니다.
그저 한 사람이 잠시 멈추어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무엇이 비어 있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관계 역량은 바로 그 지점에서 자라기 시작합니다.
무언가를 이미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마침내 그 필요를 인정하고 이름 붙이는 것에서부터.
이 글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면, 한 가지 다음 단계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Restority Compass는 리더십 회복의 세 가지 영역을 살펴보는 짧은 자기 진단입니다. 그중에는 관계 역량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내 삶에 무엇이 존재하고 있는지, 무엇이 고갈되어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를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은 느끼지만, 아직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이름 붙이기 어려운 리더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이사회는 만들어갈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혼자 알아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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